

"위성간 통신을 통해 가능해지는 우주인터넷 시대!
알고 보니 인공위성은 가성비 제품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머리 위를 내어준 적이 있었나요?"
월 2만 원 남짓이면 100Mbp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합니다. 더 빠른 기가 인터넷을 위해서는 월 만 원 정도만 더 내면 되고요. 게다가 3년 약정이면 장비도 무료도 제공해줍니다. 속도,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 더 편리할 수 없어요. 예고도 없이 서비스가 끊어지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이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속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삽니다. 그런데 지연속도를 줄이고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업들이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인터넷을 사용해보지 않은 한국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좀 힘들죠. 우리 그 뒤 사정을 함께 이해해봅시다.

실제 미국에는 여러 통신 사업자가 있는데요, 인터넷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통신사를 찾는 일입니다. 몇 곳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단 한 곳의 통신사만 가능할 수도 있어요. 다른 통신 사업자의 서비스가 더 좋다 해도 이용 불가입니다. 아무리 요금이 비싸고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가능한 통신사만을 선택해야 하죠. 미국 내 커버리지가 비교적 넓은 AT&T의 인터넷 요금을 살펴보면, 100Mbps 인터넷 상품 요금이 월 $45입니다. 물론 세금 별도, 장비 대여료 별도 가격이고요, 월 1TB 용량 제한도 걸려 있습니다. 무제한 쓸 수 있는 게 아니죠. 한국의 비용과 비교하면 2~3배 정도입니다. 이 조건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지역이어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 거예요. 바로 인공위성이죠. 인공위성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내면 더 넓은 지역을 연결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것보다 인공위성을 올리는 게 더 싸게 먹힙니다. 한마디로 인공위성은 가성비 제품인 거죠.
자, 이제 우주인터넷을 누가 가능하게 하는지 알아봅시다. 대표적인 우주인터넷 사업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그리고 글로벌 이커머스 리더 아마존이 만든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스’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SpaceX는 2002년 일론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항공기업으로, 2015년 1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인 Starlink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2018년부터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1,800기를 저궤도에 올렸어요. 지난해부터는 북미 지역에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는데요, 올해 7월 말 기준 스타링크 이용자가 약 9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스페이스X의 목표는 2027년까지 지구 저궤도(300~1,000㎞) 및 초저궤도(300㎞ 이하)에 소형 통신위성 1만2,000기 이상을 띄워 전 세계에 1G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원웹(OneWeb)
이미지 출처: 원웹
원웹은 O3b(Other 3 billions) 위성군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Greg Wyler에 의해 2012년 영국에서 설립되었어요. 1단계로 약 700대의 위성군을 이용하여 2022년부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2단계로 약 2,000기의 위성을 추가하여 전 세계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웹의 인공위성은 스타링크와는 다르게 극궤도를 돌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구가 자전할 때마다 인공위성이 조금씩 옆으로 이동해 지구 전역에 음영 구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원웹에 합류하면서 우주인터넷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모든 위성은 원웹과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 기업 에어버스의 합작사인 ‘에어버스 원웹 새틀라이츠’가 만들었고, 위성발사에는 아리안스페이스, 소유즈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카이퍼(Kuiper) 프로젝트
아마존의 우주 프로젝트, Kuiper는 지상 600km 전후 저궤도에 총 3,236개의 위성을 배치하여 전 지구상에 빠르고, 지연시간이 낮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236개의 통신위성은 고도 590km에 784개, 고도 610km에 1,296개, 고도 630km에 1,156개가 각각 배치될 예정이며, 북위 56도(스코틀랜드)에서 남위 56도(남미 최남단)에 이르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 인구 95%의 거주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페이스북 위성 인터넷팀의 모든 인력을 인수하고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한 로켓 전문기업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와 내년 4분기 첫 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물론 우주인터넷이 대세인 건 맞아요. 실현만 되면 지구 어느 곳에 있든 인터넷이 가능할 테니까 더 좋은 서비스가 될지도 모릅니다. 시스코(Cisco)에서 발간한 ‘시스코 연례 인터넷 보고서’(2020)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64%인 50억 명 정도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은 인구의 81%가 저개발 국가에 몰려 있고요.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이 가능하려면 많은 자본이 필요해요. 저개발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이렇게 큰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죠. 수만 기의 저궤도 인공위성이 연결되어 우주인터넷이 가능하게 되면 디지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와 산, 사막, 정글 등의 오지에서도 별다른 인프라 구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우주인터넷이 대세인 건 맞아요. 실현만 되면 지구 어느 곳에 있든 인터넷이 가능할 테니까 더 좋은 서비스가 될지도 모릅니다. 시스코(Cisco)에서 발간한 ‘시스코 연례 인터넷 보고서’(2020)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64%인 50억 명 정도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은 인구의 81%가 저개발 국가에 몰려 있고요.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이 가능하려면 많은 자본이 필요해요. 저개발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이렇게 큰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죠. 수만 기의 저궤도 인공위성이 연결되어 우주인터넷이 가능하게 되면 디지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와 산, 사막, 정글 등의 오지에서도 별다른 인프라 구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우주인터넷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아요. 날씨에 의해 영향을 많고, 연결이 불안정하며, 언제 어떻게 사용이 불가능하게 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면 $499짜리 위성안테나와 장비를 구매해야 하고, 월 $99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니 광케이블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도시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는 아닌 것 같죠? 아직은 말이에요. 비슷한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우주인터넷이 덜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오지를 탐험하는 일이 많은 사람, 1년에 몇 차례씩 국경을 넘어 여행하는 사람, 저개발 국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우주인터넷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정말 몇 년 후에는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상이 될까요?
우주인터넷 사업은 이제 시작이거나 초입에 들어선 것뿐이에요. 적어도 3년은 더 기다려야 다양한 니즈를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될 겁니다. 1Gbps 이상의 안정된 속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더 발전된 위성 간 통신 기술이 필요하고, 지금보다 넓은 커버리지를 위해서는 더 많은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어요. 수천에서 수만 기의 인공위성이 저궤도를 가득 채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정지궤도 위성은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저궤도 위성은 수명이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우주인터넷을 지속하려면 위성을 계속해서 올려야 합니다. 수명이 다한 기존 위성은 궤도 밖으로 날려 보내거나 지구로 떨어뜨려 대기권에서 태워버려야 하는데, 결국 우주쓰레기가 된단 말이에요.

게다가 우리는 우리의 머리 위를 내어준 적이 없어요.어찌 보면 공공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를 몇몇 글로벌 사업자가 독점하게 놔둬도 되는 걸까요? 한두 개 쏘아 올리는 것쯤은 용인해줄 수 있겠지만, 하늘을 통째로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위성이라니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각 나라의 승인을 받아 시작된 사업이란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결국 이윤을 내는 게 목적인 민간 기업의 행보이고, 그들의 위성을 전 세계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해 대가 없이 내어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리해보자면, 그들은 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위성을 쏘아 올리며 새로운 통신 영역을 만들려고 할까요? 미래 통신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서? 아니면 미래 기술을 앞당기기 위해서? 이것도 아니면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보장해주기 위해서? 우리의 미래에는 인터넷 사용을 위해 저궤도 위성을 가진 통신 사업자를 통하게 될 게 당연해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들이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할 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누가 주도하든 앞서 언급했던 질문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닌 우주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면 그만한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참고: ITFIND <지구 상공의 ‘위성 그물망’ 저궤도 위성 인터넷 기술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