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전국은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들고 있다. 4월 친구 연인 가족과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인천광역시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에 걸쳐 있는 고려산 또한 4월 중순이면 산자락을 가득 덮은 진달래들이 온통 분홍색으로 산을 물들인다.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어나는 곳은 정상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km 구간. 넓은 면적에 진달래만으로 꽃물결을 이루어 화원을 이룬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산자락에 불어올 때면 분홍빛 꽃물결은 등산객들을 설레게 한다.

진달래 산행은 대개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부터 시작되는데 그 중에서도 진달래 군락지와 가장 가까운 곳은 오색연꽃 중 백련이 내려앉았다 하여 이름 붙은 백련사다. 이곳에서 진달래 군락지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백련사로 오르는 차량통행을 금지해 고인돌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고인돌공원 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는 약 2.5km로 오르는 도중 만나게 되는 호담 갤러리에서 조각품을 구경할 수도 있고 먹을거리 장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하나의 여행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쉬엄쉬엄 걷다가 백련사를 지나면서부터는 다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700m가량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면 시멘트 포장도로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그 순간 눈앞에 보이는 산자락에 진달래가 가득 피어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 능선 길목마다 구경하는 사람들의 느릿느릿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길목 끝에 놓인 전망대에 서면 산자락을 가득 덮은 진달래와 함께 발 밑으로 강화도와 한강 임진강까지 아우르는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 1순위로 뽑히며 매년 곳곳에서 축제가 개최된다. 그 중에서도 경남 진해는 세계에서 벚나무가 가장 많다 하여 벚꽃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봄기운이 무르익어가는 4월이 되면 진해는 수십만 그루의 왕벚꽃이 일제히 피어오르면서 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인다. 왕벚나무는 다른 벚나무 종보다 꽃이 탐스럽고 그 양이 많아 으뜸으로 꼽힌다. 혹여나 한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진해 전역에서는 하얀 꽃비가 내린다.

진해는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로 벚꽃의 명소를 찾는 일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굳이 명소를 꼽는다면 장복산공원 안민고개 시루봉 제황산공원 여좌천 해군사관학교 경화역 등이 유명하다. 여좌천 꽃개울과 경화역의 꽃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는 진해 군항제의 절정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로망스다리는 사진촬영장소로 유명하며 연인이 손을 잡고 걸으면 결혼에 이른다 하여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때만 공개되므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