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동선은 뭐니 뭐니 해도 서해 라인이다. 게다가 맛 기행 코스라면 기어이 서해로 납시기를. 핵심 포인트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이다. 집 나견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때문에? 아니다. 제철을 맞아 팔딱팔딱 뛰는 왕새우들의 춤사위와 파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갈 때는 필히 어사리선착장에서 남당항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이 포인트 전국 으뜸 낙조 라인이다. 천수만을 따라 길게 뻗은 죽도를 지나면 안면도 남쪽 끝. 원산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삽시도 등 육안에 잡히는 덩치 큰 섬들이 파도와 함께 리듬을 탄다. 소도 추도 육도 월도 등 앙증맞은 섬들의 리듬은 그 옆에서 스타카토로 끊어진다. 요즘 이곳은 제법 의젓한 시장 모습이다. 해변을 따라 신식 건물까지 들어섰으니 예전의 정취는 없다. 그래도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대하. 가을 맛의 종결자 앞에 분위기가 무슨 소용인가. 가격은 ㎏당 4만원 정도 사이. 연신 펄떡거리는 대하를 바구니에 담아오면 프라이팬에 소금을 깔고 바로 구워 먹는다. 두말 필요 없는 대하 소금구이. 연신 팔딱팔딱 뛰는 모습을 보며 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당항 대하축제
서해안 가을 대표 먹거리 “대하”는 전국 어느 곳에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하’하면 홍성 남당리를 떠올린다. 그 이유는 한번이라도 홍성 남당리를 찾아 대하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을 잊지 못해서 일 것이다.
남당항은 홍성읍 서측 2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1종 어항으로 서해안에서 이름난 미(味)항이다. 꽃게 새조개 쭈꾸미 등의 어종이 풍부한 남당항은 천수만에 위치한 청정 어항으로 9월 초순에서 10월 중순에는 대하를 찾아 전국에서 모여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남당항 대하축제의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 첫 축제가 열린 해가 1907년 가을이다.
축제기간 남당항을 방문하면 맨손 대하잡이 체험과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싱싱한 생새우를 비롯해 소금구이 대하찜 튀김요리 대하장 등 맛깔나게 요리된 다양한 대하요리를 맛볼 수 있다.

1. 시작은 대하 튀김으로
맥주 안주로 먹겠다며 집에 싸 들고 간 대하튀김이 눅눅해진 걸 보고 새삼 깨달은 진리 하나가 있다. 튀김은 막 튀겨냈을 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는 것! 튀긴 자리에서 바로 먹는 대하튀김은 그야말로 1천원(1마리당)의 행복이다.
2. 맨손으로 대하 때려잡기
연어나 오징어를 잡는 이벤트엔 참가비를 내야 하지만 대하는 공짜다. 팔딱팔딱 뛰는 대하를 잡다 보면 어깨춤이 절로 춰진다. 대하 맨손잡이 이벤트는 주말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데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체험한 다음에 들어갈 수 있다.
3. 대가리는 이렇게 까먹자
대하구이를 먹을 땐 먼저 몸통만 먹고 대가리는 따로 바싹 구워 먹는 것이 보통. 그런데 씹어 먹기엔 딱딱한 대가리 껍질을 까기 어려워 당황했나? 그럴 땐 이마 부분에 삐죽하게 나온 부분을 잡고 벗기면 끝. 생선이 그러하듯 새우 역시 머릿살이 참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