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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전란이 없도록..’[징비록] 류성룡의 고향 안동

    물놀이 형태와 하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용대

  • 낙동강이 휘감은 물돌이마을

    낙동강이 휘감아 지나는 물돌이(하회_河回) 마을

    전통 민속촌으로 잘 알려진 안동 하회(河回)마을은 이름부터 ‘물돌이’다. 반지름 5백 미터 정도의 물돌이가 거푸 이어지면서 뒤집힌 S자 형태를 이루었고 마을 뒤에 꽤 높은 화산(328m)이 우뚝 솟아서 내륙과 단절된 것처럼 보인다. 이런 특별한 지형 덕분에 5백 년 이상 온갖 천재지변과 난리 속에서도 옛 전통과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임진왜란 때 ‘전시수상’이었던 류성룡의 고향으로 이곳에서 임진왜란의 처절한 기록인 《징비록》을 지었다. 물돌이 형태와 하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용대에 오르면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그윽하고 초가와 기와가 조화를 이루며 고집스럽게 전해져온 생동하는 옛날이 감탄스럽다.

    병산서원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만대루에 올라

    안동 김씨 고택(독특한 체험이었지만 샤워하는 데는 많은 애로 사항이 따른다)에서 하룻밤을 묵었더니 주인 할아버지가 병산서원은 오전에 봐야 좋다고 하셨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추천 이유는 그 고즈넉함에 있었던 것 같다(안동 관광 명소는 주말에 오면 줄이 길어 구경할 수도 없다는 조언). 안동에서 딱 한 가지만 추천하라면 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서원 앞에 펼쳐진 낙동강을 바라보라고 하겠다. 잠시나마 낙동강을 소유한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여기서 하회마을까지 4km 정도 걷는 산책로가 있는데 이 길도 백미다. 40~50여 분 걷는 동안 틈틈이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물줄기와 사구가 만들어낸 지도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조선중기 서원 정신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에 건축되었다. 풍수지리에 입각한 지형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건물간의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 융통성이 돋보이며 조선의 예학의 건강함을 잘 나타내는 모범적인 서원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병산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禮門)을 통해 들어가면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지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누각인 만대루(晩對樓)가 나온다. 만대루는 팔작기와집에 홑처마로 된 건물로 강학과 휴식의 복합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만대루에 오르면 낙동강과 병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누각 기둥 사이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마치 7폭 병풍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부용대

    류성룡이 매일같이 찾았던 부용대

    하회마을 어귀 만송정 솔밭을 지나면 배를 기다리는 나루터가 있었다. 이 배를 타고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를 가보자. 부용대에서 바라보니 강물이 두 팔을 벌려 안고 있는 하회마을이 하늘 아래 펼쳐졌다. 뭉게구름과 산새가 하늘을 수놓고 강물이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하회마을의 풍경이 엄마 품을 닮았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배산임수’라는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법하다. 본래 부용대의 지명은 ‘북애’로 하회마을의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의미였단다. 이후 하회마을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처럼 보이는 곳이라서 연꽃을 뜻하는 ‘부용’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부용대의 서쪽 강물이 크게 감돌며 굽이치는 절벽 위에 겸암정사가 놓여있는데 류성룡 선생은 맏형에게 문안인사를 올리기 위해 매일같이 절벽 길을 걸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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